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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뒤숭숭한, 불편한 --

캐터피 2010. 8. 14. 02:41

그는 질문을 했다.

 나는 답해줄 말의 과정을 이미지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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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엌

가스레인지 위에 있는

은색 주전자는 나의 머리  

고여있는 물은 나의 뇌,사상

 

 

가스와 스파크의 결합으로 생긴 불은 그의 말.

그의 발화로 인해 나의 두개골을 데운다. 

부글부글부글....

나의 뇌가,그속에 있는사상이 수증기가 되어

주둥이가 들썩거린다.

수증기로 발음되는

"아니오?"

 

간단하고도 빠른 답변.

그도 나에게 반응했다. 부글부글..

그의 미간엔 두껍고 짙고 깊은 선이 생겼다.

심기 불편한 그의 얼굴. 그가 걸리버 였다면, 나는 난장이가 되어

그의 협곡을 탐험했을 것이다. "곰팡이가 살지 않는게 대단하군."

"앗!.지진인가?! 협곡이 평평해지고 있어!"

 

그가 인상을 피고는 다시 질문을 하였다.

난장이가 된 나에게.

"네가 한게 아니라고?"

나는 그의 검은안경테를 보며

"네"라고 했다

 

공기가 멈추고 침묵이 흐르는걸

나는 시간여행자라도 된듯

 느긋하게 이겨냈다.

 

 

"돌아가봐" 거인의 말

"네" 나의 에코